10km 50분 페이스 도전하기 'RTU50' 한 달 도전기
저의 러닝경력은 1년이고 하프코스, 10km, 풀코스 완주 경험이 있고
1년중에 6개월정도 시즌으로 지내온 러너입니다.
병행하는 운동이 풋살, 배드민턴이 있어서
운동을 주 4-5회 하고있습니다.
2월 대구마라톤을 마치고
러닝과 배드민턴 풋살까지 병행하는게
부상과 피로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는것을 깨닫고
운동을 줄이기로 결심했지만
같이 훈련했던 띤도와 늘휘의 권유로
정말 순수하게 러닝을 즐겨보자고 벤츠런을 신청했습니다.
작년에 벤츠런 기억도 워낙 좋았고
봄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벤츠런을 큰 생각없이 신청했고
풀코스의 근육통이 사라질 무렵...
본능적으로 깨어난 도전정신..
자주 뛰는 광안리를 그냥 뛰는게 의미가 있을까...?
나의 단거리 실력은 어떨까 의문이 들어 빨리 뛰어보기로했습니다.
10km를 500 페이스로 50분안으로 뛰어보자
평소 530-600 페이스로 러닝을 즐기고
하프는 1시간50분
풀코스는 4시간50분으로
생각보다 좋은 기록이 나와서
사실 10km 50분을 우습게 생각했습니다.
한달밖에 남지 않아 훈련을 많이해야
8~10회정도 뛸 수 있는 상황
주 2회 러닝 챌린지로 서로를 응원하며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신기한게 몸이 530-600에 맞춰져있다보니
아무리 빨리뛰어도 510-520에서 몸이 앞으로 나가질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훈련 강도를 높였습니다.
업힐과 인터발을 섞어서 주2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배드민턴 대회며
공사다망한 일로 인해서 계획한 훈련을 70-80%만 소화하고
대회날이 다가왔습니다.
마라톤은 준비하는 과정이 실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안일한 정신상태가 들어난 훈련 결과였습니다.
정말 5:5의 마음을 가지고 다가온 대회날...
다들 열심히 뛰지못했고
실제로 10km 50분에 뛰어본 경험도 없는 친구들이 함께 대회를 나갔습니다.
5-6km까지 450 페이스로 뛸 수 있다는것만 확인한채
장기라와 전혀 다른 묘한 긴장감을 가지고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를 출발했습니다.
벤츠런 10km 구간 기록
다같이 뛰기위해서 제일 뒷조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첫 1키로 광안대교로 올라가는 병목구간
정말 뛸 수 없을정도의 인파가 몰려있었습니다.
결과는 예상보다 더 느린 630초 페이스...
2-4키로 구간
약한 업힐로 쳐진 몸을 끌어올리기위해서
500-510으로 뛰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내리막을 기대하며 뛰었지만
계속 사람들 사이를 피하며 뛰어야하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3발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5-6발 돌아서 가야하니
실제 거리가 20-30% 늘어났습니다.
5-6키로 구간
내리막 구간 드디어 4분 후반대 페이스로 달리기 시작했고
평균 속도가 510-520이 나왔습니다.
계산해봤을때 나머지 구간을 430-440으로 뛰어야하는 부담감속에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뛰었습니다.
마지막 남천동으로 내려가는 내리막에 탄력을 받아서 평지로 진입했고
더 이상 병목구간도 없었습니다.
7-8키로 구간
뜨거운 햇빛으로 더워지고
띤도와 서로를 챙기며 뛰다보니
급수대가 나왔습니다.
더 이상 속도를 올리기위한 수단으로
필요없는 급수로 입을 축이고
몸 리듬만 생각했습니다.
9-10키로 구간
전체구간 평균 속도는 보지않고 뛰었습니다.
왜냐면 포기하기도 싫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했습니다.
뒤에 있던 띤도를 응원하며
골인 지점에 통과했습니다.
최종기록은
48초가 부족했습니다.
기록용 대회도 아니고
과정도 부족했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예상된 병목구간을 생각해서 440-450으로 준비했어야했는데
10km 50분을 우습게봤습니다.
하지만 이건 실패가 아닙니다.
마지막 2-3km에서 혼자 생각했습니다.
남은 구간을 420-430으로 뛸 수 있을까?
뛰어도 50분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띤도와 서로를 응원하면서 에너지를 얻고
응원받으며 한번 더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나에 대한 의심에 빠지기보다
몸 리듬을 생각하며 뛰었습니다.
풀코스 마지막의 고통때문인지 겨우 통과한 피니시라인에 대한 기억때문이지
스스로를 430페이스가 한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장 힘든 마지막 2키로에서
410-420으로 뛰고있는 나를 보면서
내가 더 빨리 뛸 수 있는 사람이란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마도 이게 러너스 하이인거 같습니다.
"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넘어서는 일"
이번 RTU50은 실패로 배운건
내가 힘들어도 410-420페이스로 1-2km 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결과보다 값진 경험과
친구와 함께 골인지점을 전력질주하는 추억까지 얻었으니
평생 잊지못할 러닝을 했습니다.
러너스 니(runner's knee),아킬레스건염, 정강이 부목 증후군 러닝 부상 (0) | 2025.04.09 |
---|---|
러닝 복장 추천: 싱글렛과 레깅스의 장점, 복장의 중요성, 브랜드별 추천 및 마라톤 실착 후기 (3) | 2025.04.09 |
뉴발란스 퓨어셀v4 기안84 러닝화 정보, 후기, 사이즈 (3) | 2025.04.08 |
Garmin vs Apple Watch + Strava 조합 비교 (0) | 2025.04.06 |
Garmin Connect 앱 분석해보기 (0) | 2025.04.0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