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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95km 할 수 있을까? 마라톤 첫 풀코스 도전 후기, 느낀점

운동

by 금덩이 이야기보따리 2025. 3. 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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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2024년 2월 
지금으로부터 1년전 첫 하프마라톤을 나갔었고
1년이 지났다.
 
1년동안 꾸준히 준비한건 아니지만
10km, 하프마라톤 대회 등을 거치며 
열심히 준비한 기간은 4-5개월정도 되는거 같다.
 
아쉬웠던점은 다른 운동을 병해해서 
2-3주씩 러닝을 쉬는경우가 많아서
몸이 올라왔다가 내려갔다가를 반복했다.
 
그래도 한달에 50km씩은 꾸준히 달리려고 노력했었다.
 
제대로 프로그램을 짠건 2-3개월이 남았을때 
2-3주 간격의 LSD를 계획하여 열심히 풀코스를 준비했다.

42.195km 할 수 있을까? 마라톤 첫 풀코스 도전 후기, 느낀점
풀코스 대회 선정기준?

 
누구나 인정하는 메이저 대회를 나가고싶기도했지만
러닝에 욕심이 없고
한 번만 딱 해본다라는 느낌이라
가장 가까운 대구를 신청했다.
 
다른 대회는 빠르게 마감인데
대구대회만 왜 마감이 안될까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대구대회 코스가 업다운이 워낙 심해서 사람들이 찾지않는다고...
 
무식하면 용감하다 그래도 레츠고!
 
처음에는 무브훈과 둘이서 신청을 했다.
이미 완주 경험이 있는 무브훈도 아기가 어려서
훈련량이 부족하지만 기록 부담을 내려놓고
펀런으로 서로를 체크해줬다.

42.195km 할 수 있을까? 마라톤 첫 풀코스 도전 후기, 느낀점
늦은 훈련 시작과 훈련 중도하차 

배드민턴 대회때문에 뒤늦게 훈련을 시작했다.
 
계획을 짜보니 빠듯하지만
하프코스 준비때 부상 PTSD로 몸을 끌어오리는데 2-3주를 소요했다.
 
도전을 함께하기로한 띤도와 늘런도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20km 도전하는 훈련
12km에 퍼졌다...
 
내 몸이 하프때 그대로인줄 알았다.
3시간 배드민턴 후 띤도와 LSD 훈련에서 포기했다.
달리기하면서 해본 첫 포기다.
 
바닥은 진흙같고
무릎이 올라가지 않았다.
숨이 차거나 다른 고통은 없었다.
 
완전한 훈련부족이였다.
 
심각성을 느끼고 다시 시작했다.
 
LSD 훈련을 
20km 2회
25km 1회
30km 1회
34km 1회
 
총 5번을 진행했다.
 

42.195km 할 수 있을까? 마라톤 첫 풀코스 도전 후기, 느낀점
LSD 훈련의 시작!

 
꾸준히 훈련을 진행하면서 월 100km 가까운 훈련을 했다.
평일 주 2회 달리기 + 격주로 LSD를 진행했다.
LSD 훈련 후 2-3일씩 휴식을 가졌고
리커버리런은 진행하지 않았다.
 
마라톤을 준비하면서도 배드민턴을 계속쳐서 그런지
좌측 아킬레스건이 뻗뻗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계속 불편했고
2-3km 뛰고나면 괜찮아졌다.
그리고 훈련 후에는 계단이 내려오는게 불편할정도로 부상 직전의 상황이였다.
 
그래서 훈련 후에는 항상 목욕탕에가서 온탕 냉탕을 반복했고
스트레칭을 30분씩했다.
 
30km LSD를 진행하고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상을 어떻게 뛸까..
더 이상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이 아닌거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34km LSD 너무 편안했다.
630-700 페이스로 훈련을 마쳤다. 
자신감이 생겼다.
 
D-7
대회가 일주일 남았고
특별한 식단은 하지않았다.
평소보다 양을 늘려서 더 많이 먹었다.
 
대회 하루전 대구로 향했다.

 
생각보다 너무 추운 날씨...
체감 영 2-3도로 우비를 입어도 너무 추웠다.
하지만 반바지에 가벼운 차림의 사람들의 열정으로 대구마라톤 대회현장은 후끈후끈했다.
 
사실 마라톤 대회 참여의 의미는
마라톤을 준비하는 과정, 대회현장의 열정과 설렘이 대부분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닝이 대세인만큼 젊은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
이봉주 선수에 대구시장까지 40000명 이상 최대 규모의 대회였다.

42.195km 할 수 있을까? 마라톤 첫 풀코스 도전 후기, 느낀점

몸 컨디션은 최상이였다.
화장실도 맞춰서 잘 다녀왔고
에너지젤도 기분좋게 먹었다.
띤도가 사온 죽과 고구마, 바나나가 아주 든든했다.
에너지젤과 프로틴 등 너무 많이 챙겨가서 
배가 부를 정도였다.
 
섭취방법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길..
 
https://21goldstory.tistory.com/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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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goldstory.tistory.com

 

42.195km 할 수 있을까? 마라톤 첫 풀코스 도전 후기, 느낀점

우리는 총 5명으로 페이스가 비슷한 사람 4명 630-700 페이스
페이스가 어찌될지 모르는 친구 한명해서 
4명은 같이 뛰고 1명만 따로 뛰었다.
보통 2-3km 뛰면 웜업도 되고 땀이 나는편인데
날이 너무 추워서 열이 오르질 않았다.
복병이였다.
살짝 속도를 높이니 땀이 나는거 같아서
우비랑 입고 버릴 셔츠를 벗었는데
그늘과 햇빛을 오가며 체온이 계속 달랐다.

42.195km 할 수 있을까? 마라톤 첫 풀코스 도전 후기, 느낀점

10km 구간 컨디션이 최고였다.
4시간40분 페이스 풍선과 함께 달리고있었다. 
내 목표는 완주이지만 컨디션이 워낙 좋으니 페이스 풍선이 눈에 아른거렸다.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어떻게 뛰어야할지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15km 구간을 돌파했다.

42.195km 할 수 있을까? 마라톤 첫 풀코스 도전 후기, 느낀점

20km 구간부터 완주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34km 까지 자신있게 뛰었는데 몸은 항상 달랐다.
생각보다 오버페이스도했고 에너지젤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고
날씨도 너무 추웠다.
급수를 해주는곳이 살얼음이 얼정도로 추웠다.
특히 그늘에 바람까지 불면 다들 춥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7-8km 구간별로 에너지젤을 섭취하고 있었고
4명 모두 20km 구간에서 잘 버티고 있었다.
 
25km 구간쯤
4시간40분 풍선과 함께 뛰고있었고
 
친구 2명이 화장실을 갔다.
나와 남은친구(기그)는 친구들을 위해서 700-730 페이스로 뛰었다.
 
몸은 참 웃기다 700으로 뛰니 너무 편하고 더 페이스를 올리기 어려웠다.
내가 무리해서 빨리 뛰려하면 기그가 나를 컨트롤해줬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고마운 일이다.
 
정신이 번쩍드는 쥐방지 젤까지 먹고 
먹을 수 있는건 다 먹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35km 구간이였다.
뒤에서 무브훈이 따라오고 있었다.
띤도의 모습은 보이지않았고 이제 각자만의 레이스가 남아있었다.
37-38km 구간 나는 혼자 남았다.
음료수를 너무 마셔서 배가 불렀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계속 마셨다.
걷기 싫었다.
 
나의 마라톤 목표는 걷지않고 완주하는 것이였다.
 
위험한 구간빼는 제자리에서라도 뛰었다.
마지막 업힐에서는 뛰고있어도 페이스가 8분대였다...
 
그래도 뛰었다.
 
 
 

42.195km 할 수 있을까? 마라톤 첫 풀코스 도전 후기, 느낀점

풀코스 마라톤을 뛰면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새로운걸 느낄 수 있다?
아니였다.
오로지 완주만 생각했다.
40km 구간이 보이니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몸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역시 생각이 몸을 지배하는것인가
이유모를 뭉클함이 마지막 1-2km 동안 마음속에 있었다.
빠르게 뛰어서 들어가고싶었지만
무릎이 딱딱해진 기분이였다.
아장아장 피니쉬를 통과했다.
먼저 도착한 친구 2명이 내 이름을 불러줄때 
풀코스 완주가 실감이났다.
해냈구나
다시는 못할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자 띤도를 기다리며
피니쉬라인에서 친구를 응원하니 하나가된 기분이였다.
 
도착하니 너무 춥고 몸이 떨려서 사진찍을 생각도 못하고
옷을 가지러 갔다.
절뚝거리며 옷을 찾은뒤 여유를 찾았다.
 
마지막 친구까지 피니쉬라인 끝내고나니 대회장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풀코스를 뛰고나서 느꼈다.
 
할 수 있구나 42.195km 뛰는걸...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힘듦을 느꼈다.
국토대장정, 트레킹 등등 많은걸 해봤지만
최고로 힘든 일이였다.
 
42.195km 뛰는것도 대단하지만
진짜는 디테일에 있다.
3개월동안 여러가지를 참고 버티며 
추위속에 뛰어왔던 나와 친구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주는 하루만에 정해지는게 아니였다.
몇개월동안 노력하는 과정을 버틴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였다.


 
끝나고나니 생각보다 허무했다.
엄청난 성취감이나 쾌감은 없었다.
그저 힘든일이였다.
이 힘듦이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추억으로 숙성되고나면 
어떤 행복으로 남을까?
 
우리는
긴 숙성시간을 기다리기보다 
짧은 경험을 또 찾아나서기로 했다.
 
LETSGO RTU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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